<공연정보>마에스트로 정명훈 피아노 리사이틀 전국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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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먼저 아이들에게 들려줬으면 합니다. 아이들이 잘 때 들려주고 싶어요. 이번 레코드와 리싸이틀…리싸이틀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네요.(웃음) 전반부에는 아이들을 위한 음악입니다. 저는 이 음악을 태어나기 전부터 들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다섯 째니까요. 그게 참 중요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저희 재단에 펀드레이징(모금)을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지휘자 정명훈(61)이 40년 만에 피아노 리사이틀 전국 투어를 한다. 지난해 12월 독일 레이블 ECM을 통해 내놨던 그의 첫 피아노 앨범 '정명훈, 피아노'이후 1년 여만에 성사된 무대다.
정명훈 피아노 리사이틀은 10월5일 창원 성산아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12일 대구 시민회관, 12월27일 서울 예술의 전당, 내년 1월10일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 1월12일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한다.
정명훈의 피아노 연주는 소수 인원으로 구성된 실내악 무대에서만 간간히 볼 수 있었다. 이번 리사이틀은 정명훈의 피아노 연주만을 위한 무대다. 이번 리사이틀의 성사는 ECM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둘째 아들 정선 씨의 공이 컸다.
"피아니스트로 활동한지 너무 오래돼서 레코드할 생각은 안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 아들이 제안을 하더라고요. 고민을 하다가 '순전히 인간, 아버지, 그리고 제 꼬마(손자·손녀)를 위해서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코드를 내고 나니까 아들이 이번에는 리사이틀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묻더라고요.(웃음) 그래서 하게 된 거예요."
지휘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정명훈은 음악을 피아노로 시작했다. 5살 때 피아노에 입문했고, 15세 때 정트리오로 미국과 유럽으로 연주여행을 다녔다. 21살이던 1974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피아노부문에서 2위를 했다.
그는 이번 리사이틀에 대해 "프로페셜널한 피아니스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은 아니다"고 말했다. "편하게 들으셨으면 좋겠다"며 "역시 목적은 아이들을 위한 음악, 그리고 펀드레이징"이라고 말했다.
이번 리사이틀 전반부는 그의 피아노 앨범 '정명훈, 피아노'의 수록곡인 드뷔시 '달빛', 쇼팽 녹턴 Db장조, 슈만 아라베스크, 슈베르트 즉흥곡 Eb장조와 Gb장조, 모차르트 변주곡으로 꾸민다. 후반부는 어른들을 위한 곡이다. 브람스의 피아노를 위한 4곡의 소품 Op.119와 쇼팽 발라드 1번과 4번, 녹턴 c#단조를 연주할 예정이다.
정명훈은 이번 음반 작업과 리사이틀을 위해 뵈젠도르퍼의 그랜드 피아노를 구입했다. 이 피아노는 세계 3대 피아노이자 오스트리아의 명기로 불린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피아노로 드뷔시의 '달빛'과 쇼팽 발라드 4번의 일부를 들려줬다.
그는 뵈젠도르퍼 피아노를 버건디 와인에 비교했다. 정명훈은 "프랑스에서 가장 잘 알려진 와인은 보르도 와인이잖아요. 그런데 버건디 와인이라는 게 있어요. 이건 보르도 와인과 맛이 완전히 달라요. 남자와 여자의 차이랄까.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보르도 와인이라면, 뵈젠도르퍼 피아노는 버건디 와인입니다."
피아니스트 정명훈이 지휘자 정명훈과 만난다면 어떤 곡을 연주하고 싶을까. 그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한 곡을 골랐다. "브람스 콘체르토 1번. 지휘자와 피아니스트의 호흡이 정말 중요해요. 두 사람 다 실력이 좋아야 하고요. 제가좋아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그에게 이번 공연을 통해 청중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물었다. "말과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있다는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연주할 슈베르트의 곡을 정선 씨의 결혼식에서 연주했다.
"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제 연주에 만족한 적이 없었어요. 단 한 번도요. 이번에도 그렇겠죠. 하지만 이제 실수 하나 하나에 고통스러워하는 나이는 지났습니다. 제가 전달하려는 깊은 감정을 느끼셨으면 해요."
지휘자 정명훈(61)이 40년 만에 피아노 리사이틀 전국 투어를 한다. 지난해 12월 독일 레이블 ECM을 통해 내놨던 그의 첫 피아노 앨범 '정명훈, 피아노'이후 1년 여만에 성사된 무대다.
정명훈 피아노 리사이틀은 10월5일 창원 성산아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12일 대구 시민회관, 12월27일 서울 예술의 전당, 내년 1월10일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 1월12일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한다.
정명훈의 피아노 연주는 소수 인원으로 구성된 실내악 무대에서만 간간히 볼 수 있었다. 이번 리사이틀은 정명훈의 피아노 연주만을 위한 무대다. 이번 리사이틀의 성사는 ECM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둘째 아들 정선 씨의 공이 컸다.
"피아니스트로 활동한지 너무 오래돼서 레코드할 생각은 안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 아들이 제안을 하더라고요. 고민을 하다가 '순전히 인간, 아버지, 그리고 제 꼬마(손자·손녀)를 위해서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코드를 내고 나니까 아들이 이번에는 리사이틀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묻더라고요.(웃음) 그래서 하게 된 거예요."
지휘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정명훈은 음악을 피아노로 시작했다. 5살 때 피아노에 입문했고, 15세 때 정트리오로 미국과 유럽으로 연주여행을 다녔다. 21살이던 1974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피아노부문에서 2위를 했다.
그는 이번 리사이틀에 대해 "프로페셜널한 피아니스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은 아니다"고 말했다. "편하게 들으셨으면 좋겠다"며 "역시 목적은 아이들을 위한 음악, 그리고 펀드레이징"이라고 말했다.
이번 리사이틀 전반부는 그의 피아노 앨범 '정명훈, 피아노'의 수록곡인 드뷔시 '달빛', 쇼팽 녹턴 Db장조, 슈만 아라베스크, 슈베르트 즉흥곡 Eb장조와 Gb장조, 모차르트 변주곡으로 꾸민다. 후반부는 어른들을 위한 곡이다. 브람스의 피아노를 위한 4곡의 소품 Op.119와 쇼팽 발라드 1번과 4번, 녹턴 c#단조를 연주할 예정이다.
정명훈은 이번 음반 작업과 리사이틀을 위해 뵈젠도르퍼의 그랜드 피아노를 구입했다. 이 피아노는 세계 3대 피아노이자 오스트리아의 명기로 불린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피아노로 드뷔시의 '달빛'과 쇼팽 발라드 4번의 일부를 들려줬다.
그는 뵈젠도르퍼 피아노를 버건디 와인에 비교했다. 정명훈은 "프랑스에서 가장 잘 알려진 와인은 보르도 와인이잖아요. 그런데 버건디 와인이라는 게 있어요. 이건 보르도 와인과 맛이 완전히 달라요. 남자와 여자의 차이랄까.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보르도 와인이라면, 뵈젠도르퍼 피아노는 버건디 와인입니다."
피아니스트 정명훈이 지휘자 정명훈과 만난다면 어떤 곡을 연주하고 싶을까. 그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한 곡을 골랐다. "브람스 콘체르토 1번. 지휘자와 피아니스트의 호흡이 정말 중요해요. 두 사람 다 실력이 좋아야 하고요. 제가좋아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그에게 이번 공연을 통해 청중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물었다. "말과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있다는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연주할 슈베르트의 곡을 정선 씨의 결혼식에서 연주했다.
"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제 연주에 만족한 적이 없었어요. 단 한 번도요. 이번에도 그렇겠죠. 하지만 이제 실수 하나 하나에 고통스러워하는 나이는 지났습니다. 제가 전달하려는 깊은 감정을 느끼셨으면 해요."